공멸 막았지만 상처뿐인 '화해'
윤석열-한동훈, 리더십 '흔들'
전쟁 부른 '여사 리스크' 여전
여권 투톱(대통령-여당 비대위원장) 사이에 벌어진 초유의 '3일 전쟁'이 휴전으로 일단락되면서 투톱이 공멸은 막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관측이다. 더 큰 문제는 전쟁을 초래한 원인(김건희 여사 리스크)이 여전하다는 것. 여당에선 "김 여사 리스크를 해결 못하면 총선은 참패"라고 걱정한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도 변수다. 투톱 전쟁이 조만간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열차에 동승하는 장면을 통해 화해를 연출했다. 한 위원장의 '국민 눈높이' 발언에 발끈한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21일)→한 위원장 사퇴 거부(22일)→화재 현장서 악수(23일)하면서 투톱 전쟁을 멈춘 것.
투톱은 휴전을 통해 공멸은 막았지만, 부상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관철에 실패했다. 여당내 '윤심'을 관철할 동력이 너무 약했다. 임기 2년도 안된 대통령의 여당 장악력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하고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휴전을 '간청'하는 모습을 통해 '2인자의 한계'를 새삼 확인했다. '3일 전쟁'을 지켜본 국민이 어이없어하는 것도 투톱에게는 부담이다. 국민은 국정을 책임진 투톱이 황당한 이유로 싸웠다가 뜬금없이 화해하는 장면을 놓고 "저렇게 무책임한 이들에게 국정을 맡길 수 있겠나"라는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 "김 여사 겨냥한 '수도권 불만'이 변수" 로 이어짐
[관련기사]
▶ 급한 불 끈 윤석열-한동훈 … "일단 각자 역할하며 냉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