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겨냥한 '수도권 불만'이 변수

2024-01-24 11:45:25 게재

"김 여사 리스크 해결 못하면 총선은 해보나마나"

내달 '김건희 특검법' 통과되면 투톱 전쟁 재점화

"공멸 막았지만 상처뿐인 '화해'" 에서 이어짐

이번 '3일 전쟁'이 종전이 아닌 일시휴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는 전쟁을 촉발한 '김 여사 리스크'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당내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놓고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위원장도 '국민 눈높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도입 등 후속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눈에 띈다.

수도권에 출마한 여권 인사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도권 총선은 해보나마나라는 점은 당내 누구나 공감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인사도 "한 위원장의 말('국민 눈높이')이 틀린 게 뭐 있나. 그걸(김 여사 리스크) 해결하지 않고 총선을 치를 수 있냐"고 반문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당에서 '김 여사 리스크'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한 위원장이 여당내 요구를 흘려들을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용산을 향한 '소신 행보'를 재개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 위원장과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여당 출마자들이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다시 요구하게 되면 휴전 중인 투톱 전쟁은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은 여전히 "김 여사는 물카 공작의 피해자일 뿐이다. 피해자에게 왜 사과를 요구하냐"는 입장이다.

내달로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도 휴전을 끝낼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천이 일정부분 이뤄진 뒤인 내달 재표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298명)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2/3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에서 20표 안팎의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내달 재표결까지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해법을 내놓지 않는다면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수도권에 출마하는 의원들이 '가결'쪽에 설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전망이다. 한 위원장의 '방조'와 여당 일부 의원의 '반란'으로 '김건희 특검법'이 재의결된다면 투톱 전쟁은 즉시 재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관련기사]
급한 불 끈 윤석열-한동훈 … "일단 각자 역할하며 냉각기"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