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인류 먹거리 문제 해결사로
늘어나는 인구, 부족한 식량문제 해법 보인다
인공지능 농업시장 171억달러
병충해 예방 등으로 수확량 ↑
세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가별로 식량안보 문제를 주요 의제에 올리고 있다. 부족한 식량문제가 향후 인류에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 예측에 국가별로 식량안보를 다지려는 시도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농민들이 전세계 인구를 먹이기 위해 2050년까지 농업 생산량을 약 50%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농업은 더 많은 생산성 향상과 기술 혁신이 요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6일 FAO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인구가 85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증가하는 인구로 인해 1인당 농지 면적은 급감할 전망이다. 특히 세계 각국은 도시화와 이민정책 등으로 인해 농촌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농업 생산성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물 사용과 탄소 배출 문제까지 고려하면 식량공급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러한 농업의 여러가지 위협 요소들은 기술 발전으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애그리텍' 기업 200여곳이 사업을 펼치거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농부들이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작물을 선택하고 최고의 종자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또 생육과정과 수확 품질, 수확량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수확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연 재해와 병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미국 포브스는 매년 병충해로 파괴되는 농산물이 전체 생산량의 40%가량 된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에 기반한 세계 스마트 농업시장은 2026년까지 171억달러(약 19조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리포트앤데이터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과 융합된 농업 인공지능 시장은 2028년 308억달러(약 35조3738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기술기업인 보쉬와 바이엘은 공동으로 AI 스마트 스프레이 솔루션을 개발해 밤낮으로 실시간 자동화된 발아 전 및 발아 후 잡초 식별·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이 솔루션은 밀리초(1초의 1000분의 1) 만에 대단위 경작지에서 작물과 잡초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제초제를 살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제초제의 보다 효율적인 사용으로 작물 생육 촉진은 물론 약 70%의 제초제 사용 절감 효과로 환경보호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이처럼 농업에서 인공지능은 우수한 종자 선별부터 발아, 작물 건강 상태와 수확량을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농장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 수확 시기와 수확에 필요한 인력을 계획할 수 있다. 이는 이전 컴퓨터 기술로는 신속하게 처리하기 어려웠던 업무들을 저전력·저비용으로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보면 농업의 미래가 인공지능 기술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농업분야 인공지능 기술은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품종 개발부터 농산물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다. 이 때문에 정부의 투자 확대가 필요한 산업이다. 미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예산 중 10%를 농업에 배치하는 등 식량 대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김용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농업의 모습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농업용 로봇 등 스마트한 농업이 이미 현실에 반영되고 있고 그 끝은 어떠할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극한의 기후(극지역과 우주)에서 생산이 가능한 농업, 사람 없이 생산이 가능한 농업, 기존에 없던 새로운 먹거리 등장 등 기술과 농업의 융복합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