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체감은 아직, 2월 물가 다시 오를 수도”
상목 부총리 밝혀 … 물가관계장관회의
공공기관 서비스 개선 … 야영장 추첨제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지표상 경기회복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부문별 온도차가 커서 아직 ‘체감할 수 있는 회복’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민간소비는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물가 2%대로 내려왔지만 =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다만 설을 앞두고 과일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설 명절 물가와 관련해서는 “성수품 공급 확대, 할인 지원 정책 등을 밀착 관리해 16개 설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과·배 등 가격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 100억원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올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도 8000톤 확대해 향후 수급 불안에도 미리 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거·교통·일자리·자산형성·생활규제 등 민생과 직결되는 과제를 전 부처가 한 팀이 돼 신속히 해결할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시급한 민생법안들을 2월 중 통과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 수소산업 현장중심 규제혁신 방안, 한식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이 논의됐다.
◆평일야간에도 운전면허시험 = 창덕궁 등 고궁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오는 4월부터 확대된다. 올해 상반기 중 월 1회 평일 야간에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중에 한달에 한번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전면허증 발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평일 근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면허증 발급과 갱신이 가능했다. 토요일에 운전면허시험을 운영하는 시험장은 마산·강릉·나주·제주 등에서도 추가돼 총 15곳으로 확대한다. 장애인의 운전면허 취득을 지원하는 장애인운전지원센터는 오는 10월 전국 14곳으로 늘리고 청각장애인용 수어 교통용어집도 배포한다.
오는 4월부터 고궁 탐방 프로그램 운영 횟수가 늘어난다. 국민의 여가생활을 증진하려는 취지다. 해설을 들으며 창덕궁 야경을 둘러보는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은 연 336회에서 396회로 확대한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연 78회에서 86회로,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144회에서 210회로 각각 늘어난다. 고궁을 탐방하고 싶어도 인터넷 환경에 익숙지 않아 선착순 예약이 어려운 경우를 고려해 추첨제도 확대한다.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 44개소를 예약하는 방식도 추첨제로 전면 개편한다. 예약경쟁 과열을 방지하고 예약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개편 시점은 오는 5월이다. 오는 9월부터는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연안여객선의 운항 정보를하루 전에 제공하기로 했다.
탐방객에게 스틱·등산화 등의 안전 장비를 무료로 빌려주는 ‘안전배낭’ 서비스는 모든 국립공원에서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