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중입자치료센터 본궤도
2027년 환자 치료 시작
남부권 암치료 거점 도약
장기간 방치됐던 부산 중입자치료센터가 7년 만에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부산시는 7일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회전 갠트리 등 치료장비 구축을 위한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입자치료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인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나온 에너지를 암세포에 정확히 충돌시켜 파괴시키는 최첨단 치료방법이다. 기존의 화학 및 방사선요법과 비교해 부작용은 줄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는 남부권 암치료 거점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증축 및 구조변경 공사는 중입자치료에 필요한 중입자가속기를 센터에 도입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센터에 회전 갠트리 치료실을 증축하고 중입자가속기 관련 설비 등을 보강한다. 중입자가속기 조립·설치 및 시운전과 식약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2027년부터 환자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2년간 총 250억원이 투입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중입자가속기가 센터에 도입되면 세계 최대 선량의 중입자 치료시설이 부산 기장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라며 “수도권을 왕래하는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는 지난 2016년 5월 기장군의 동남권방사선의과학단지에 조성됐다. 하지만 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 7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그간 사업이 표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새로 선정하고 사업 정상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사업적정성 재검토와 총사업비 재산정, 사업계획변경 등 절차를 거치면서 치료센터 건물은 장기간 방치돼 왔다. 예산 규모도 1950억원에서 2809억으로 재설정됐고 사업 기간도 2026년 12월로 연장됐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