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서울대공원도 기후동행카드로
서울시 문화시설로 확대
실물카드 15만장 추가공급
기후동행카드가 문화시설과 연결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동행카드에 각종 문화혜택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오 시장은 과천시와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앞으로 기후동행카드에 문화적 혜택이 계속 추가될 것”이라며 “수많은 문화 예술 체육 여가시설과 기후동행카드가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에 위치한 서울대공원, 서울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등 곳곳에 있는 여가시설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문화시설 이용권이 포함된 카드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기후동행카드로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시설과 연계가 활발해지면 축구 대표팀 응원을 위해 월드컵 경기장에 가거나 대공원 봄꽃 축제를 보러갈 때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이용처가 확대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들어 가는데도 카드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처 확대와 함께 기후동행카드 추가 공급에도 나섰다. 시는 7일 3000장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기후동행카드 총 15만장을 추가 공급한다.
시가 추가 공급에 나선 것은 예상보다 높은 호응에 기존 물량이 조기에 소진됐기 때문이다. 티머니 앱을 통한 온라인 구매는 가능하지만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물카드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났다.
카드 구매 유형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6일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은 33만장이며 이중 모바일이 13만5000장, 실물이 19만5000장을 차지한다.
이용자 수는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6일 하루동안 22만9000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전날인 5일에도 22만2188명을 기록하는 등 이용자 수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릉이 이용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준 기후동행카드로 따릉이를 이용한 시민은 9120명이었다. 당초 서울시는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판매 초기 따릉이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많은 수가 따릉이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기존 따릉이 이용객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따릉이도 서울시민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된 만큼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제점 개선, 보완 등에 보다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기후동행카드 흥행이 반짝 성공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처음 나온 상품인 만큼 일단 구매해보지만 한달 이후 본인의 사용량이 예상에 못미치면 굳이 6만5000원을 내고 정액권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는 정기권 잔액을 모두 되돌려주는 환불이 가능하다”며 “사용 기간(한달) 만료와 함께 환불 신청을 하면 수수료 몇백원을 제외하고 모두 환불되기 때문에 당장 구매자 입장에선 안심하고 카드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처는 서울을 넘어 인천 경기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경기 군포시와 과천시가 기후동행카드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은 경기 남부로 사업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앞서 인천시와 김포시 등 수도권 서부쪽이 사업 참여 뜻을 밝혔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