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동작 자원순환센터 함께 쓴다
공동시설 건립 전담기구
‘지방자치단체조합’ 협약
서울 관악구와 동작구가 자원순환센터를 함께 지어 사용하기로 하고 이를 전담할 기구를 마련한다. 두 자치구는 ‘동작·관악 공동자원순환센터 건립 지방자치단체 조합’ 설립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동자원순환센터 건립은 두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숙원해온 사업이다. 현재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관악클린센터를 지하화해 현대화된 폐기물 처리시설로 대체하기로 했다. 지하 2층, 연면적 4만㎡ 규모로 매일 생활폐기물 580톤 가량을 처리할 수 있다. 시설 상부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꾸민다.
지난 2018년 주민대책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보라매공원 지하 부지에 시설 건립을 계획했다. 이후 2021년 12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공공재원을 투자해 시설을 마련할 경우 착공까지 15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했다.
지난해 두 자치구는 지방자치단체 조합 설립에 뜻을 모으고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12월 최종 승인이 났다. 조합은 2개 이상 지자체가 참여해 공동으로 사무를 처리하는 법인체다. 관악구와 동작구는 조합을 통해 민간투자를 유치, 사업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예산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박일하 동작구청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을 비롯해 두 자치구 관계자들이 모여 조합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총 정원 21명인 사무기구와 위원 12명이 참여하는 조합회의를 꾸리게 된다. 시설 건설 관련 지도·감독, 실시계획 승인과 실시협약 사항 변경·관리, 민간투자 유치와 민간위탁 관련 사무, 주민대책위원회 등 협업 사무 등을 수행한다.
동작구와 관악구는 특히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 조합을 꾸린 데 의미를 부여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미래 세대의 큰 자산이 될 공동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을 양 자치구가 협력해 추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조합이 동력이 돼 건립 사업이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순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서울시 최초로 자치구가 협력해 자원순환시설 선도모델을 제시한다”며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만큼 오랜 주민 숙원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