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서 미팅, 경북대에선 산보, 팔공산은 등산한 곳”
윤 대통령, 대구와 각별한 인연 강조
“수성구 물은 좋고 서부쪽은 미지근”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북대 경하홀에서 ‘첨단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라는 주제로 열린 16차 민생토론회에서 대구지검 근무 당시 경험을 소개하며 대구와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경북대는 과거에 대구에 근무할 때 저녁에 동료들과 산보를 많이 오던 곳”이라며 “오랜만에 왔습니다만 매우 반갑고 낯익은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대구에 올 때마다 우리가 걸어온 번영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며 “대구는 과거 도청 소재지로서 구미의 전자산업, 포항의 제철산업을 아우르며 산업화를 이끌었고 해방 이후 대구섬유산업은 가장 선두에서 수출길을 열었던 효자산업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잘 기억은 못하겠지만 1987년 우리나라에서 단일산업 최초로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산업이 바로 대구 중심의 섬유산업이었고,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도 대구 인교동 국수공장으로 처음 기업을 일으켰으며, 우리의 정신을 혁명적으로 바꾼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도 가까운 청도를 발원지로 하여 대구경북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구가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지만 지금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산업구조를 혁신해야 하고 낡은 교통인프라도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며 “대구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무리발언에서도 홍준표 대구시장의 물문제와 관련된 건의에 대해 “과거에 대구에 근무할 때 수성구에 있는 관사에서 샤워를 하면 청도 운문댐물이 오기 때문에 물이 시원하고 아주 좋았던 반면 서부지청에 근무하는 친구들의 관사에서 세수를 해보면 미지근했다”며 “댐물과 강물의 차이를 잘 알고 있어 물문제에 대해 환경부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해서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도심공동화로 침체된 대구 중심가 동성로에 대한 기억도 되살렸다. 윤 대통령은 “학교 다닐 때 여름방학에 대구에 오면 저녁에는 그냥 동성로의 대구백화점 앞으로 가서 시원한 음료도 먹고 친구들이 갑자기 주선한 미팅도 하러 젊은이들이 갔는데 지금은 다른 지역이 발전하면서 도심이 공동화되고 문화가 없어서 상권이 발달하지 못했다”며 “뉴욕의 맨해튼처럼 뮤지컬 뮤지엄 카네기홀 등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과거 대구지하철방화사건 때 재난을 담당할 법의학 분야 의사가 많이 부족하다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30년 전 근무할 때도 국과수 대구지부에 의사 한 명이 휴직을 해서 경북대 법의학 교수 한 분을 모시고 일한 기억이 있다”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요와 충분조건이 있다면 증원은 필요조건이고 충분조건은 의사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 참석 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팔공산승격 기념식 행사의 모두발언에서도 “과거 대구에서 세 차례 근무하면서 동료들과 팔공산을 자주 찾았다”며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대한민국의 명산이자 찬란한 불교문화유산을 간직한 우리 불교의 중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