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행복 실은 전남 ‘버스 삼총사’ 인기
건강·안심·행복버스 운행
농촌공동체 유지에 한몫
전남도가 의료혜택 취약지역 등을 찾는 ‘버스 삼총사’를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버스 삼총사가 의료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혜택을 전달하면서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공동체 유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버스 삼총사는 마음안심버스·건강버스·행복버스 등이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우울증 등 심리 불안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마음안심버스가 5일 오후 2시 신안군 자은도 대율마을에 도착했다. 고령의 주민들은 마음안심버스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일찍부터 짝을 이뤄 경로당을 방문했다. 올해 첫 운행을 시작한 마음안심버스는 이날 정신건강 검진과 스트레스 지수 측정, 가상현실(VR) 치료 체험 등을 통해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꼼꼼히 살폈다. 심리 상담을 받은 이은석(79) 어르신은 “우울증 검사는 우리 동네에서 처음”이라며 “마누라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데 상담을 받으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전문상담사 3명이 동승한 마음안심버스는 지난 2022년 함평군이 전남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전남도와 여수로 확대됐고, 현재 3대가 운영 중이다.
전남도가 운행하는 마음안심버스는 함평과 여수를 제외한 20개 지역을 주 1회 방문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증 확산으로 마음안심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모두 20회를 운행해 855명을 검사했다. 상담 후 이상소견이 있는 주민은 지역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관리하거나 병원 치료를 돕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제작한 건강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운행했다.
2대가 운영 중인 건강버스는 종합병원에 가깝다. 의사 3명과 간호사 치위생사 등이 혈당검사를 비롯해 의과 치과 한의과 진료와 건강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 버스는 소멸 위기에 놓인 전남 16개 지역 오지나 섬 등을 찾아 의료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 지난해 28개 마을을 찾아 695명을 진료했고, 올해는 300개 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2021년 도입된 행복버스는 건강 검진과 문화 취미 체험 교육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전달하고 있다. 종합 선물세트 같은 이 버스는 모두 26종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령인구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무인단말기 이용 및 체험, 문화공연 등을 진행한다. 올해는 영화관 운영을 추가했다. 지난 3년 동안 269개 마을을 찾아 주민 6937명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달했다. 운영을 맡은 전남도사회서비스원이 지난해 이용자 7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9.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전남도는 이처럼 버스 삼총사에 대한 주민 만족이 높아지자 운행 횟수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지역이 넓고 섬이 많은 특성 때문에 버스 삼총사의 역할이 한층 중요하다”면서 “수요 조사 등을 통해 운행 횟수 등을 계속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