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봄…전국 꽃축제 시작
방문객 안전관리에 만전
꽃 안 피어 축제 연기도
예년보다 개화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2일부터 전국에서 봄꽃축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하지만 꽃샘추위 등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정작 꽃이 피지 않은 지역들이 많은 것이 변수다. 지자체들은 축제 준비와 함께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2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이날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열린다. 십리벚꽃길로 유명한 경남 하동에선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통영에선 봉숫골 꽃나들이 축제가 이날부터 사흘간 펼쳐진다. 울산 울주군은 23일부터 31일까지 삼납읍 작천정 벚꽃길 일대에서 ‘제5회 작천정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전남 구례에선 ‘구례 300리 벚꽃축제’가 이날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남부지방에 이어 다음주엔 중부와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봄꽃축제가 열린다. 충남에선 금산군 봄꽃축제가 30일부터 열리고 아산온천 벚꽃축제가 30~31일 아산스파비스 일대에서 펼쳐진다. 서울 영등포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여의서로 일대에서 ‘제18회 여의도 봄꽃축제’를 연다. 경기도 부천시는 23일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 봄꽃 관광주간 선포식을 열고 원미산 진달래축제·도당산벚꽃축제·춘덕산복숭아꽃 축제 등 봄꽃축제를 소개한다. 안양시는 오는 30~31일 이틀간 충훈2교 하부와 안양천 산책로 일대에서 ‘안양충훈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용인 에버랜드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함께 ‘튤립축제’를 22일 연다.
이처럼 대부분 지자체들은 올해 꽃축제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겨 준비했다. 기상청 등에서 올해 봄꽃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1~5일 빠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꽃이 피지 않아 울상이다. 일부 지자체는 축제를 연기하기도 했다. 경북 경주시는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대릉원돌담길 벚꽃축제’를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강원 강릉시는 교1동 벚꽃축제인 ‘솔올 블라썹’을 21~23일 개최하려다가 28~31일로 미뤘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 예정이던 경포 벚꽃축제 일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축제가 열리는 지자체들은 방문객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안전총괄관 주재로 25개 자치구 경찰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기관과 ‘봄철 지역축제 안전관리 강화 대책회의’를 갖고 축제현황 및 안전관리방안을 점검했다. 25개 자치구는 봄철 지역 축제의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축제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또 ‘실시간 도시데이터’와 영상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인파감지시스템’을 활용해 위험지역의 실시간 감시를 강화한다. 서울시 영등포구는 ‘여의도 봄꽃축제’에 봄철 최대 인파인 35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