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물차 전환 앞당기려면 영업용 차고지 확대
한국환경연구원 입지 분석
초미세먼지 배출비중 76%
전기화물차로 전환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영업용 차고지 건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업용 화물차의 경우 차고지 충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환경연구원의 ‘영업용 화물자동차 충전인프라 입지 선정 시 고려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용 화물차가 전기차로 바꿨을 때 필요한 충전인프라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행 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주차면(9655면, 39개소)과 건설 중인 41개소를 다 합쳐도 영업용 화물차 등록 대수 46만3312대(2023년 9월 기준)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업용 화물차 충전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밤샘 주차 등 차고지 충전 △상·하차, 휴식시간 등 기회 충전 △장거리 운송 등 경로 중 충전 등이다. 영업용 화물차는 차고지 충전 수요가 가장 높을 전망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화물차는 대당 오염물질 배출이 많기 때문에 상향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목표 달성을 위해 무공해차로 전환이 시급하다. 실제로 도로이동오염원 중 화물차의 초미세먼지(PM-2.5) 배출 비중은 75.5%로 가장 크다.
질소산화물(NOx) 역시 비슷하다. 도로이동오염원 중 화물차의 질소산화물 배출 비중은 52.5%나 된다. 질소산화물은 초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원인물질들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는 2550만3078대다. 이 중 화물차 등록대수는 369만6317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14.5%를 차지한다.
통행량 비중은 △소형 톤급 △중형 톤급 △대형 톤급 순으로 높다. 하지만 대당 통행량은 △대형 톤급 △중형 톤급 △소형 톤급 등의 순이다. 중·대형 톤급의 영업용 차량 비중이 높은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전국 화물차 하루 평균 통행량 대비 지역별 발생량 및 도착량(2021년 기준)은 △경기도 21.1%, 21.4% △서울특별시 14.2%, 14.1% △경상남도 6.7%, 6.7% 등의 순이다.
보고서에서는 “현행 충전인프라 상위 입지 특성과 영업용 중·대형 화물차의 상위 정차 위치 입지 특성은 상이하다”며 “영업용 화물차를 위한 충전인프라 입지는 해당 차량의 물류 활동 지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류거점의 경우 공업시설에서의 정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해당 입지 특성을 가지는 위치에 충전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영업용 대형 수소화물차 충전을 위해서는 대형 톤급 통행이 많은 △내륙물류기지 △항만배후단지 △국가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한 충전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한 뒤 물류거점 유형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