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 이틀…수도권에 쏟아붓는다
이재명, 한강벨트 격전지 돌고 인천으로
한동훈, 주말 충청·PK·TK 거쳐 경기도
4.10총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여야 대표는 남은 기간 동안 수도권 민심 잡기에 총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서울·인천·경기를 합쳐 122석이 달린 수도권에서 결국 총선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지역을 집중 순회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계양을 출근 인사 및 중앙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바로 동작을 지원 유세에 나선다. 동작을 지역은 경찰 출신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여당 중진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격전지다. 이어 영등포을로 이동해 김민석 후보 지지유세를 한 후 동대문갑(안규백 후보), 종로(곽상언 후보), 중·성동을(박성준 후보), 서대문갑(김동아 후보), 양천갑(황희 후보) 유세에 합세한다. 이 지역들 대부분은 양당이 오차범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격전이다. 민주당이 전국 254개 지역구 중 경합지로 보는 50곳 중 40곳이 수도권 지역이라는 점에서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9일에는 선거운동 출정식을 하기도 했던 용산을 다시 찾아 ‘정권심판 벨트’를 환기시킨 계획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도 8~9일 수도권 접전지를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선다. 앞서 한 위원장은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충청, 부산, 울산, 경남, 대구, 대전, 충남, 충북 등을 모두 훑고 수도권 지역으로 올라왔다.
8일 오전에는 경기 광주를 방문해 광주갑 함경우 후보와 광주을 황명주 후보를 지원한다. 이어 이천(송석준 후보), 안성(김학용 후보)의 선거 유세에 합세한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7석을 얻었는데 이천·안성 지역이 수성한 지역들이다.
다만 국민의힘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 내 60개 지역구 중 ‘우세’ 지역이 없을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만큼 한 위원장이 기존 승리했던 지역의 수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총선 초반부터 경기 지역에 유명 교수 출신 이수정 후보(수원정)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인 방문규 후보(수원병) 등을 영입하는 등 경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오후에는 한 위원장이 경기 오산을 방문해 김효은 후보를 지원한다. 이어 용인시 처인구를 찾아 이원모 후보를 지원유세한다. 또 수원 장안구와 성남 분당구를 잇따라 방문해 수원갑 김현준 후보와 성남분당갑 안철수 후보를 지원한다.
이후 인천 연수구(연수갑 정승연, 연수을 김기흥 후보)와 계양구(계양갑 최원식 후보, 계양을 원희룡 후보)를 방문해 돕는다. 계양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라는 점에서 한 위원장의 ‘이조심판론’ 관련 발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 후 한 위원장은 김포와 고양을 방문해 ‘서울 편입’ 이슈를 재점화시킬 전망이다.
거대양당 외 다른 군소정당들도 수도권 총력전을 편 바 있다. 주말인 7일 개혁신당 지도부는 수원 유세에서 윤석열정부 심판론을 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개혁신당이 누구보다 효과적으로 윤석열정권이라는 썩은 나무를 벨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마포구에서 “정의롭게 정권 심판을 할 수 있는 녹색정의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읍소했다.
김형선 이명환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