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세월호 10주기 추모
지자체·교육청 추모주간
제주~안산 자전거 순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지자체와 교육청, 시민단체, 청소년 등이 추모 전시·공연 순례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추모주간을 운영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12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와 해양수산부 등은 오는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을 개최한다. 유가족과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추모사 낭독, 추모공연, 기억영상 상영 등을 진행하고 당일 오후 4시 16분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려 퍼진다.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추모주간을 운영한다. 도는 이 기간 세월호 추모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배너·현수막 설치, 추모 배지 배부, 온라인 추모관 운영 등에 나선다.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 울산시교육청 등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주간을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인 4.16민주시민교육원은 4월을 ‘노란 리본의 달’로 정하고 단원고 희생자 추모, 교육가족 기억 행동식 및 음악여행(16일) 등 행사를 연다.
인천시교육청은 11일부터 16일까지 ‘그날을 기억하고 희망을 열어가는 10주기’를 주제로 LED 게시판 등을 활용, 추모 주간을 알리고 리본 모양 조형물을 설치한다. 울산시교육청은 16일 ‘4.16 국민안전의 날 안전 문화행사’를 연다. 전국 각 학교에선 세월호 참사 학생교육자료를 활용한 계기교육과 안전관련 문예행사 등을 실시한다.
‘4.16재단’과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물품 특별전 ‘회억(돌이켜 추억함) 정원’을 연다. 창작예술작품과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참사 이전 사용했던 물품이 전시된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12~13일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기억교실을 ‘재난 아카이브’로 영구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광주·전남에선 시민참여행사가 마련된다. 세월호참사10주기광주추진위원회 등은 1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내 광주시민분향소 설치·운영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2024 광주 청소년 기억문화제’에선 세월호 구조 72시간의 기록, 희생자 304명 이름 걸개, 플래시몹과 거리 공연 등을 선보인다. 16일엔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과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각각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경남 창원·진주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세월호참사10주기경남준비위는 12일 경남교육연수원 내 ‘기억의 벽’ 앞에서 ‘안전한 사회건설 주간’을 선포한다. 13일 거제·사천·밀양·창원·진주 등에서 거리 전시회 및 문화제,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상영회 등이 열린다. ‘세월호 진실찾기 진주시민모임’은 16일 오전 경상국립대 사범대학 고 유니나 교사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고 오후엔 평거동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손팻말 시위를 벌인다.
제주 청소년들은 안산까지 자전거 순례에 나섰다. 4.16청소년자전거순례단(27명) ‘집으로 가는길’은 제주를 시작으로 목포 광주 전주 정읍 부여 천안 수원을 거쳐 안산까지 7박 8일간 416㎞ 자전거 순례를 떠난다. 이들은 “10년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치유되지 못했을 유가족들의 마음을 보듬어본다”며 “진상규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