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콜택시형 버스 도심으로 확대
재난지원금 지급에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구도
부산 도심 내에서도 이용자 위주 교통수단인 수요응답형 교통이 운행된다.
부산시는 12일 도농복합지역인 기장군에서만 시범적으로 실시하던 수요응답형 교통을 내년부터 도심까지 확대 실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요응답형교통(DRT)이란 버스와 택시의 중간 개념으로 일정한 노선 없이 승객이 콜택시처럼 부르면 수요에 맞춰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현재 수요응답형 교통은 부산에서 기장군만 유일하게 실시 중이다. 도농복합지역에서만 가능해 부산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주변 주요지역을 택해 시범실시해 왔다. 이 일대는 관광객이 많지만 대중교통은 매우 불편한 지역이다.
부산시는 동해선 오시리아역과 기장역을 거점으로 관광객들이 주로 많이 찾는 해동용궁사 롯데월드어드벤처 아닌티힐튼부산 공수마을 대변항 기장시장 등을 택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15인승 이상 승합자동차 5대를 투입했다. 택시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지만 이용요금은 버스요금에 맞춰 내도록 했다.
반응도 만족스러워 시민들은 향후 서비스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이 12일 발표한 ‘부산 기장군 수요응답형 교통‘타바라’시범사업 운영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대중교통(시내버스) 대기시간 이 절반(13.7분→6.9분)으로 줄어들어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이동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300명의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결과는 ‘매우만족(91.0점)’ 수준이었다.
관광객 뿐 아니라 관광시설 근무자들 사이에서 출퇴근 교통수단으로도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됐다.
도심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여객자동차법 시행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시행령은 대도시 도심 내라 하더라도 시도지사가 교통이 불편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수요응답형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일광신도시와 정관신도시와 더불어 강서구와 영도구 등 대중교통 취약지에 대한 우선 실시를 고려하기로 했다. 조례 정비와 함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조정도 점진적으로 이뤄나가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산지가 많고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기존 대중교통체계를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며 “수요응답형 교통이 관광과 대중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