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신 커…믿을 수 있는 정치 하겠다”
이정헌 당선인 “언론 자유·신뢰도 높일 것”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당선인(서울 광진갑, 사진)은 지난 선거에서 만난 유권자의 목소리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 당선인은 지난 19일 내일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윤석열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일 컸다”며 “기본과 상식이 바로 서야 되고 누구에게나 정의가 똑같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지 못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민생과 경제가 너무 힘든데 도대체 윤석열정권은 우리 서민들과 중산층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화가 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면서 “민주당이 힘 있고 강하게 윤석열정권을 견제하는 역할들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권심판론의 큰 파고와 함께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인 자신의 강점에 대해 묻자 먼저 “정치에 대한 불신, 심지어 혐오까지 갖고 있었다”며 “‘정치인들을 믿을 수가 없다, 선거 때만 머리 조아린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초심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제발 좀 들어가서 초심을 잃지 말고 해 달라,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하셨다”며 “28년간 기자, 뉴스 앵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하는 말과 제가 전하는 뉴스를 시청자 여러분께서 믿어주셨기 때문이고 이런 신뢰도가 바탕이 돼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믿을 수 있는 정치, 바른 정치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52.53%를 득표해 47.46%를 얻은 국민의힘 김병민 후보를 이겼다. 김 후보는 서초구 의원을 거쳐 지난 2020년 21대에 이은 두 번째 국회의원 도전이었다.
22대 국회에서 펼칠 의정활동 계획으로 이 당선인은 언론개혁법안을 꺼내 들었다.
그는 “(언론 자유 차단에) 처음엔 반발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가 습관화돼 버리고 ‘자기 검열’하게 된다”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게 소신껏 취재하고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언론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데 있어서 정말 시급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와 신뢰도가 좀 더 신장되고 높아질 수 있도록 하고 언론인들과 언론사의 책임성이 강화될 수 있는 법안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30년 가까이 언론인 생활을 했던 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는 것도 그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지역 공약으로는 “광진 지역은 산업구조가 빈약해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다”며 “4차 산업과 관련된 유망 중견기업, 강소기업, 벤처기업들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가구의 거리였던 군자역 아차산역 광나루역으로 이어지는 천호대로변을 확 바꿔보겠다”는 구상이다. 또 “촘촘한 복지로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1994년 광주 MBC기자로 시작해 중앙일보 도쿄특파원, JTBC 앵커 등 언론인으로 28년간 국내외 현장과 뉴스룸을 지켰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미디어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