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수사 무마’ 금품수수 혐의 체포
서울 서초경찰서 수사팀장 ‘수사 청탁’ 의혹
‘라임사태’를 재수사하는 검찰이 주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인광 에스모 회장 측근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경찰관을 체포했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수사과 수사팀장인 A 경감을 수사무마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경감은 23일 출근 시간에 집 앞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A 경감이 근무하는 서초서 해당 수사팀을 오전부터 오후까지 압수수색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 경감은 이 회장의 측근인 B씨가 연루된 횡령·배임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자 B씨 부탁을 받고 수사무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라임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건 청탁과 관련해 추가 혐의가 없는지, 실제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수사에 대해 현 상황에서 확인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부터 서초서 수사과에서 근무한 베테랑 수사관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체포되자 경찰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경찰은 아직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라임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은 라임자금으로 에스모 등을 인수하며 관련 주가를 조작하고 회사 자금을 빼돌린 배임·횡령 혐의로 이 회장을 지난달 18일 프랑스 현지에서 체포해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19일 500억원대 금융사기를 추가로 규명하고 라임자산 이종필 전 부사장과 같은 회사 전 부동산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한 바 있다. 더불어 라임의 또다른 몸통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인 전 임원 두 명을 불법 카지노·법인 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