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수사편의’ 3천만원 수수 구속
서초서 수사팀장 뇌물 혐의
담당 경찰 ‘청탁’ 추가 수사
법원이 수사 편의 제공 대가로 수천만원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수사담당 경찰에 편의를 부탁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경감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갖고 “도망할 염려와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수사과 수사팀장인 A 경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A 경감은 사건 관계자 B씨로부터 다른 경찰관이 수사하는 사건에 편의 제공 협조 청탁을 받고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A 경감은 2021년부터 서초서 수사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검찰은 “라임펀드 자금이 투자된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회사 관계자가 경찰에서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상장사 관계자인 B씨는 라임사태 몸통 중 한 명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B씨가 연관된 사건은 강남권 경찰서에만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 편의 뇌물 사건에 전직 경찰인 C씨도 관여된 의혹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전 수사대장 출신인 C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24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현직 경찰들이 실제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또 다른 위법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