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곳곳 소상공인 갈등 터졌다
상가 관리·기관 이전에
대형마트 휴일조정까지
대전시 곳곳에서 소상공인과 관련한 갈등이 동시다발로 터지고 있다. 한 사안이 터지면 해결이 되기 전에 또 다른 사안이 덮치는 양상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인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3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은 최근 대형마트 휴일 조정,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전, 지하상가 입찰 도입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온통 시끄럽다. 모두 소상공인과 관련한 사안이다.
대전시는 최근 대형마트 휴일 조정에 나섰다. 대구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바꾸자 대전시도 조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전통시장을 대변하는 대전상인연합회 등 소상공인 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매출감소를 우려해서다. 변경을 찬성하는 상인들도 상생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대전시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6~7월쯤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정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급하게 추진할 생각은 없다”면서 “최대한 의견수렴 등을 거쳐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를 둘러싼 대전시와 상인들의 마찰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는 오는 7월 지하상가 관리·운영권을 시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해 상가 경쟁입찰을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상인들은 수십년간 상권을 키워온 만큼 협의 없이 일방적인 이관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엔 지하상가 상인들은 지난 10여년간 7배 이상의 부당 책정 임대료를 냈다며 대전시에 반환과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7월이 다가오면서 증폭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갈등은 지상에서도 발생했다. 원도심인 대전 중구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총선 직후 신도심인 유성구로 이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육성, 전통시장·상점가 지원과 상권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소진공은 업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점 등을 들어 이전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주변 원도심 소상공인들은 주요 기관이 이전할 경우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전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이전 건물로 언급된 KB은행측에 계약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장수현 대흥동상점가 상인회장은 “오는 5월 2일 소진공 이전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들이 너무 힘든 상황이다. 정부도 말로만 민생 민생 하지 말고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