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광장·지역 대표공원에서 뛰어놀자
서울 자치구 어린이날 잔치
첨단기술 체험,가족놀이도
특색 있는 가장 행렬 눈길
서울 자치구가 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구청 앞 도로와 광장, 지역을 대표하는 공원까지 어린이 놀이터로 탈바꿈시킨다. 도심 곳곳에서 첨단기술을 체험하고 가족단위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몇몇 자치구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색 가장행렬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2일 노원구와 도봉구에 따르면 두 자치구는 5일 7차선 도로를 어린이들 놀이공간으로 내준다. 노원구는 상계동 노해로 550m, 도봉구는 방학동 마들로 340m 구간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각각 ‘점프 업! 노원 네버랜드!’와 ‘5♥5 도봉봉 페스티벌’을 연다. 성동구는 하루 앞서 왕십리광장 중앙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온마을 대축제 ‘와글와글’을 개최한다. 대형 놀이기구 등을 준비해 도로와 광장 자체를 놀이동산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로구 신도림동 테크노근린공원, 서대문구 홍은동 카페폭포 광장,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등도 놀이터로 변신한다.
자치구마다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를 준비한 가운데 첨단기술을 접목한 놀이가 눈길을 끈다. 4일 예정된 강남구 ‘미래 놀이터’가 대표적이다. 일원동 강남미래교육센터에서 사전 예약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로봇과 드론 조종, 가상·증강·혼합현실 체험을 진행한다. 외계인 열쇠고리, 국제우주정거장 꾸러미 등 방문 기념품도 독특하다.
이색 단장을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가장행렬도 아이들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강서구는 4일 오전 10시부터 ‘어린왕자’ ‘미녀와 야수’ 등 다양한 동화 속 주인공들이 신기한 장면을 연출하는 행렬을 준비하고 있다.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리는 ‘강서어린이 동화축제’다. 도서관 관계자를 비롯해 어린이 학부모 등 1000여명이 1시간가량 행진한다. 도봉구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150가족 400여명과 함께 거리행진을 한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옷을 입고 고적대와 함께 축제 서막을 알린다.
강북구와 마포구 역시 거리행렬로 잔치를 시작한다. 4일 번동 북서울꿈의숲에서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날 축제를 여는 강북구는 구를 상징하는 ‘강백이’ ‘하로’ 등 인형탈을 선두로 뽀로로 친구들, 어린이 100명과 함께 화려한 행진을 한다. 같은 날 마포구는 합정동 양화진 역사공원 일대에서 ‘빨노파, 꿈을 피워라!’를 연다. 오전 10시 40분 합정역 7번 출구부터 구 특화거리인 하늘길을 통과하는 마포꿈누리단 행진이 펼쳐진다. 사전에 신청한 어린이 50명이 백설공주 공룡 등 영화나 동화 주인공 복장을 하고 고적대와 함께 걷는다.
금천구와 동작구는 가족놀이에 무게를 실었다. 50여개 시민단체가 함께 준비한 금천구 ‘친구야 노~올자!’에서는 꼬마 주먹밥 만들기, 솔방울 가습기 만들기 등 체험과 함께 물병 세우기, 신발 던지기 등 가족단위 놀이가 펼쳐진다. 행사는 5일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독산동 금천체육공원에서 이어진다. 마무리는 쓰레기 줍기 놀이다. 놀이공간 주변 쓰레기를 주워오는 어린이들에게 학용품 등을 선물한다.
동작구 노량진동 노량진축구장에서 4일 열리는 ‘제1회 동작 어린이 대축제’는 아예 가족 소풍 형태로 꾸며진다. 가족운동회 등을 통해 소통하며 유대감을 강화하도록 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