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민생경제 위해 행정부 채찍질 하겠다”
이기헌 당선인 “6개월 전철 인사로 민심 흐름 읽어”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당선인(경기 고양병, 사진)은 22대 총선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민심’을 읽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이 당선인은 6개월동안 아침에 3시간씩 지하철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바쁘게 출근길에 오른 지역 주민들의 표정과 말 한마디가 그때그때 달라졌다. 유권자들의 ‘눈치미터’를 직접 목도했다.
그는 “민심이 출렁이는 것, 민심이 많은 이슈에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공천과정에서 민주당의 비명횡사가 불거졌을 때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랜 시간 같은 시간대에 오가는 분들을 만나면서 여론 동향이 급변하는 것을 체감했다”며 “특히 투표 보름정도를 남겨놓고는 보수층의 집결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고 했다. “웃으면서 인사하던 분이 욕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 목격됐다”고도 했다. 그는 보수층 결집에 대해 “사전투표에도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참여했다”며 “그만큼 나도 절박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당선자의 ‘6개월 지하철 인사’는 앞으로 펼칠 의정활동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철역 인사는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여서 유세차에 타는 것보다는 좋은 선거 운동이었다”며 “지역구 주민 중 출근하는 유권자가 4만~5만명 정도 되는데 이중 60%정도가 전철을 이용 한다”고 했다. “지역구에 7개의 전철역이 있고 이 중 5개를 일주일 한 번꼴로 찾아간 셈”이라며 “6개월 동안 민심의 동요, 선택, 정치적 표현 등이 계속 조금씩 변해갔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심판론은 6개월 전이나 선거 마지막 날이나 똑같았다”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오르내렸지만 기저에는 심판론이 깔려 있었다”고 했다.
‘지하철 민심’을 이 당선인은 국회에서 그대로 반영할 생각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심판이라는 큰 흐름이 있었고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에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데 정치권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아우성이 있었다”면서 “정권심판과 민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했다. 특히 “국민경제 민생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행정부가 일하지 않으면 국회라도 행정부를 채근하고 독려, 채찍질을 해가면서 국회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치권과 국민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라는 걸 보여줘야 된다”고 했다.
지역공약으로는 교통 문제를 제일 앞에 꺼냈다. 이 당선인은 “교통 체계 재구조화와 함께 강남선을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짧게는 10년, 많게는 15년 걸리는 사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교통 소외지역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주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고양시가 분당 화성 용인 부천 등과 달리 일자리가 없어 기업을 유치하는 게 급선무”라며 “9사단 이전 문제도 오랜시간이 필요한 과제지만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군 구조조정과 맞물려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고 김근태 의원을 보좌하며 처음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당직자로 조직국장 총무국장 국제국장을 거쳐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 민정비서관으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