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부동산 압류 급증
올해 3월 625건
전년 대비 117% ↑
미국 상업용부동산 압류가 급증하고 있다. 7일 미국 경제월간지 패스트컴퍼니 온라인판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전역의 상업용부동산 625건이 압류됐다. 전년 동월 288건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상업용부동산 압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는 캘리포니아(187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인구의 11.7%를 차지하지만, 올해 3월 총 압류건수의 29.9%를 차지했다. 뉴욕(61건) 플로리다(60건) 텍사스(55건) 뉴저지(42건)가 2~5위를 기록했다.
패스트컴퍼니는 “고금리 장기화로 부채가 많은 상업용부동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원격·하이브리드 근무형태가 정착하면서 공실률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 52층 마천루인 가스컴퍼니타워가 압류당했다. 이 건물은 지난 수년간 높은 공실률에 시달렸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가스컴퍼니타워 가치는 2020년 6억3200만달러로 평가됐지만, 현재 2억달러로 주저앉았다.
한편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380억달러가 넘는 미국 오피스건물이 디폴트(채무불이행)나 압류 또는 기타 재정난에 직면했다. 이는 201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오피스 건물주의 대출상환 속도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1년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으로 전환된 사무실 대출의 90% 이상이 만기일에 상환됐지만, 지난해에는 35%로 급락했다. 이는 무디스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