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 다음주 검찰 출석
‘김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 속도
9일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 조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가 다음 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다음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재미교포인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전달하면서 이를 손목시계형 카메라로 촬영한 당사자다. 명품가방과 카메라는 인터넷매체인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준비했다고 한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촬영한 영상을 지난해 11월 공개하고 윤 대통령 부부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최 목사 역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로부터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최 목사측에 영상 원본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공개 영상에는 김 여사의 발언 등이 편집·발췌돼 있는 만큼 원본 영상을 확보해 전체 대화 내용을 토대로 최 목사가 건넨 명품가방과 윤 대통령 부부의 직무 관련성을 검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청탁금지법에서는 공직자 등의 배우자는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해 일정액을 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는지가 위법 여부를 가리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찰은 김 여사가 받은 다른 선물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명품가방 외에도 명품 화장품과 향수, 고급 양주 등을 여러 차례에 걸쳐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2일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 이후 검찰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9일 오후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 사무총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20일에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