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군사전술훈련 태국 진출

2024-05-10 13:00:01 게재

블랙아이언, 태국 DTI와 MOU

국방장관 면담서도 긍정반응

구본근 블랙아이언 대표(좌측)가 2일 태국 국방부 청사에서 쑤틴 클랑쌩(Sutin Klungsang)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블랙아이언 제공
국내 민간군사기업이 군사전술훈련 등을 태국에 전파키로 했다. 이를 위해 태국 국방기술연구소(DTI)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방장관 면담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군사기업 블랙아이언은 지난 4월 30일 DTI와 군사 전술 훈련 및 방산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MOU 체결식은 태국 논타부리에 위치한 DTI 본부에서 구본근 블랙아이언 대표와 ‘Komson Prapunkarn’ DTI 소장 직무대행 그리고 태국 현지 파트너인 ‘Reywat Manawatao’ 레이스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MOU를 통해 양측은 향후 한국의 우수한 방산 장비 및 기술의 태국 적용, 군사 훈련 프로그램과 시뮬레이션 공동 개발 및 적용, 한국 업체 초청 소규모 방산 전시회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DTI는 2009년 태국 군비 생산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국방부 산하 공공 기관으로 태국 국방산업 개선 및 세계화, 국방기술 혁신,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수립 등을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블랙아이언은 DTI와 업무협약 외에도 5월 2일 방콕 국방부 관저에서 진행된 쑤틴 클랑쌩(Sutin Klung sang) 국방부 장관 면담을 통해서도 군사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한국의 우수 방산물자 및 국방과학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쑤틴 장관은 블랙아이언의 군사 훈련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수석보좌관을 통해 각 군 참모총장에게 도입여부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훈련과 연계된 시뮬레이터 및 무인 비행기 등 한국의 첨단 방산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소개가 함께 진행돼 도입여부에 대한 실무절차를 진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말 한국을 방문해 신원식 국방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던 쑤틴 장관은 방한 당시에도 태국의 군현대화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아이언에 따르면 민간의 군사훈련 프로그램 태국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설립된 블랙아이언은 군사 전술 훈련 및 훈련장 건설/장비 컨설팅을 제공하는 민간군사기업이다. 구본근 대표 및 특수부대 출신 교관들이 국내외 특수부대, 경찰 및 경찰특공대 등에 제공한 전술 훈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이번 MOU 체결을 발판으로 올 하반기에는 태국 공군특수부대 대상 전문 전술훈련을 앞두고 있다.

특전사 출신 구 대표는 2012년 사단법인 대한크라브마가협회(KKM)를 설립하고 KKM 크라브마가 근접전투술을 국내 군, 경, 민간에 전파해 오고 있다. 특수전 사령부, 707, 군사경찰대대, 국군안보지원사령부 868 경호부대, 경찰특공대, 경찰기동대, 경찰청, 경호처 55경비단, 군사경찰특임대 등 국내 유수의 특수부대 및 기관의 교관으로 교육을 지원했다. 또 해외에도 미국과 인도네시아 지점을 운영하며, 미국,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지도자를 양성했다.

구본근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간군사기업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태국 국방부와도 상호 협력을 통해 양측 모두 윈윈하는 선례를 남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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