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노란봉투법 재추진…당에서 청년정치인 키워야”
김태선 당선인 “울산동구 관광자원 개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당선인(사진)은 지역구인 울산 동구를 “노동자의 메카”라고 불렀다. 김 당선인은 9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 선거유세 중에 보통은 지지자분들이 이름을 환호해주는데 이번엔 ‘윤석열정권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했다. ‘윤석열정권 반드시 좀 끝장 내달라’는 응원 메시지가 많았다”며 “기저에 윤석열정권 심판이 강하게 깔려있구나”고 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 나와 낙선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22대국회에서 ‘윤석열정권 심판’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개혁기동대’로 이름 붙인 22대 첫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원내부대표로 선임됐다. 2009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2011년 이후엔 민주통합당 울산광역시당 사무처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으로 일했고 이번엔 원내 당직을 맡게 된 셈이다.
김 당선인은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원청과 하청 간에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이 다른 차별 문제가 있다”며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파업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개인에게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로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조 결성 권리를 담은)노란 봉투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공약으로 반드시 재추진하겠다고 했다”며 “노동문제를 다루는 환노위에서 울산의 노동과 중앙 정치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는 (성과를 내지 못한) 식물 국회였고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국회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면서 “22대에서는 확실히 고쳐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장 역할도 중요하고 지지자들이나 당원들도 국회의장을 제대로 뽑아야 된다는 바람이 많다”면서 “국회의장 후보 경쟁이 치열한 것도 21대와 22대 국회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지역 과제로는 현대중공업의 조선 경기에 좌우되는 울산의 산업을 다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김 당선인은 “최근엔 좀 나아졌지만 2015년 이후에 조선업 경기가 흔들리면서 울산 동구 경제가 완전히 추락했다. 현대중공업만 바라보다가 중공업이 무너지면서 동구 경제도 같이 무너진다는 위기감이 생겼다”면서 “동북아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개발해 알려지지 않은 관광자원을 발전시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국립대왕암 문화예술회관 건설, 대형 리조트 유치, 야시장 조성 등을 제안했다.
40대의 청년 정치인인 김 당선인은 청년정치인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20대 후반부터 중앙당 당직자로 시작해, 국회 정책연구위원, 청와대 행정관, 울산시 정무수석까지 운좋게 정치를 차곡차곡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정치를 지향하는 청년들이 이런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청년 정치인을 키워내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공당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학생위원회나 청년위원회가 위원장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청년정치인 양성과 기회 제공에는 역부족”이라며 “청년들에게 지방선거에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중앙에서 일정부분 확보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영입인재 비율을 낮추고 보좌진, 당직자 등 훈련된 청년 정치인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