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 창업생태계 지원…VC·AC·전문서비스 강화
모태펀드 지역계정 출자, 2026년까지 누적 1조원 … 벤처투자 전년보다 6% 늘어
정부가 지역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엔젤투자자,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AC) 지원을 확대한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법률·회계·컨설팅·디자인·지식재산권(IP) 등 전문서비스 지원도 강화한다.
1분기 벤처투자 규모가 증가해 미국·영국 등 주요 벤처투자 선진국보다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지속해 정부는 비수도권·글로벌 펀드 등에 자금 공급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 성장지원 경쟁력 강화 △벤처투자 진단 및 대응 방안 △어촌·연안 활력 제고 방안 △협업예산 등이 논의됐다. 정부는 우선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술창업기업의 약 60%, 벤처투자의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쏠림 현상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벤처투자·창업보육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개인투자조합에 20% 이상 출자하는 경우는 지자체를 비롯한 법인의 출자 상한선을 현행 30%에서 49%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그만큼 민간 출자자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지역의 우수한 투자·창업보육 전문기업에 대해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벤처펀드 특별보증’ 평가에서 우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국내 벤처투자 현황을 진단하고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국내 벤처투자액는 1조8787억원으로 1년전보다 6% 증가했다. 벤처펀드 결성도 2조3628억원 규모로 같은기간 42% 늘었다.
중기부는 “1분기 기준으로 최근 5년간(2020~2024)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이 각각 연평균 6%, 23%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세”라고 진단했다. 벤처투자는 우주항공 인공지능(AI) 로봇 등 딥테크(고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고금리 영향에 따른 벤처펀드출자 감소로 신규 펀드결성이 어렵다”는 의견이 여전히 상당하다. 정부는 “벤처투자 시장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나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성홍식 김형수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