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품백’ 최재영 목사 12시간 검찰 조사
“다른 선물도 질문 … 소상히 설명”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12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전날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18분쯤 검찰에 출석해 12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오후 9시 42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이날 최 목사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경위와 목적, 청탁 여부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를 마친 최 목사는 ‘직무 관련성에 대한 질문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히 있었다”며 “제가 알고 있는 것, 소회를 충분히 밝히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줬으니 판단하는 것은 검찰의 몫”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가 건넨 가방과 윤 대통령 부부의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는 김 여사의 위법 여부를 가르는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최 목사는 또 검찰이 명품 가방 외 다른 선물에 대해서도 질문했다면서 “모든 것, 제가 건네준 선물의 의미, 어떻게 전달했으며 왜 전달했고 그런 것을 다 소상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총 네 차례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 외에도 명품 화장품과 향수, 고급 양주 등을 전달했다고 주장해왔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금융위원 관련 청탁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주장했는데 이 부분도 검찰이 조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있는 사실 그대로, 제가 방송에 나가고 인터뷰했을 때 공개된 모든 내용들이 오늘 다 진술됐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앞서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대통령 권력을 자신에 집중화하고 사유화한 것”이라며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인사 청탁을 하는 것이 저에게 목격돼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진복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게 한 표현을 빗대 “아무 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오는 20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 목사와 고발인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해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 및 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