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시장에 15.4조 정책금융 공급”
금융위원장 현장간담회
“초기 벤처 지원 강화”
정부가 올해 벤처시장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30% 늘리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6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벤처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금년 중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벤처시장에 15조4000억원의 정책금융을 맞춤형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글로벌 벤처투자와 달리 국내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입증된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아 초기 기업에 대한 사각지대 보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의 경우 초기 벤처 투자비중이 70%에 달했지만 국내는 50% 초반에 머물러 있다.
금융당국은 세컨더리 펀드와 인수합병(M&A) 등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벤처펀드 존속기한은 통상 7~8년인데 반해 창업기업의 기업공개(IPO)에는 10년 이상이 소요됨에 따라, IPO 중심의 국내 회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부터 산은·기은이 조성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가 본격적인 투자집행에 나서고 있으며,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도 조속히 도입돼 세컨더리 펀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개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작년말 개소한 IBK M&A센터를 통해 M&A 기업정보플랫폼의 기능을 강화하고 실제 M&A가 성사될 수 있도록 자문과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공급 등 M&A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방 소재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소재 벤처기업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부산(KDB 넥스트원) 및 광주(IBK 창공)에 정책금융기관의 벤처육성 플랫폼을 신규 개소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기반 창업기업에 대한 우대상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M&A를 통한 사업확장기업과 지방소재기업, 해외진출과 해외투자유치 기업이 참석해 도움이 됐던 정책지원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역할 확대를 요청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