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순익 24.1% 줄어
2024-05-17 13:00:20 게재
ELS 배상금 1.8조 영향
국내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대규모 손실사태가 발생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1조8000억원 등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최근 홍콩H지수가 상승하고 있어 배상금으로 쌓아둔 충당부채가 추후에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원) 대비 1조7000억원 줄었다.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이익은 2000억원 증가했지만 비이자수익은 4000억원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평가이익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영업외손익은 2조2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ELS 배상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5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견조한 이자이익 수준이 지속되고 있지만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4조7000억원 보다 늘었다.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이 3.3%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순이자마진(MIN)이 0.05%p 줄어들면서 이자이익 증가율은 큰 폭으로 둔화됐다.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기저효과와 올해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4000억원) 등에 따른 것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