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과 고 김오랑 소령···잊지 말아야”
대중문화인 참여한 콘서트 ‘기억록’
44주년 5.18민주화운동 의미 새겨
5.18민주화운동 제44주기를 맞아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콘서트로 당시를 재조명하는 행사가 열렸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5.18민주화운동 기념 ‘오픈콘서트-기억록’이 진행됐다.
기억록은 가수들과 배우, 역사가가 함께 출연해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이야기를 문화 공연으로 펼치고 과거의 아픔을 극복해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콘서트가 첫 번째다.
이날 콘서트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앞서 있었던 1979년 12.12 군사 반란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전사한 고 김오랑 소령이 주제였다.
김 소령은 12.12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으로 정 사령관을 체포하려던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세력인 제3공수여단 병력에 맞서다 총탄에 숨졌다.
김 소령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씨가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김 소령은 사후 1990년 중령으로 진급했고 2014년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배우 이기영씨가 진행을 맡은 콘서트에서 이원종 배우는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 주인공이 겪은 광주항쟁의 대목을 굵은 목소리로 읽었다. 가수 김장훈씨와 박학기 이정열 손병희 이정석 여행스케치는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른 뒤 “광주민주화운동과 고 김오랑 소령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우리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작곡가 윤일상씨는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역사가 황현필씨는 두 차례 무대에 올라 지금 세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두환 신군부 세력과 맞서던 1980년 당시 상황과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기억록 말미에는 제35대 수도방위사령관을 지낸 김도균 예비역 중장이 김오랑 소령을 추모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이기영 배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고 김오랑 소령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영웅이자 역사”라며 “44년 전 무고하게 희생된 많은 분과 남은 이들의 아픔을 잊지 말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