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5월 FOMC 의사록·연준 위원 발언…엔비디아 실적 촉각
글로벌 증시 상승 랠리 지속 주목
한국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예상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록 공개와 연준 위원들 발언과 향후 증시 향방의 분수령이 될 엔비디아의 실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우지수가 역대 최고치인 4만선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 증시가 대부분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상승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한편 이란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가 추락한 사고원인 논란과 이를 둘러산 이란 국내정세 변화, 이란-이스라엘 갈등 가능성 등 불안 확산 여부에도 글로벌 증시의 관심이 모아진다.
◆미 통화정책 방향·금리인하 시기 집중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22일(현지시간) 5월 FOMC 회의록을 공개한다. 지난 4월 30일~5월 1일 열린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이런 가운데 △현 인플레이션 평가 및 전망 △금리 재인상 가능성 △첫 금리인하 시점 △1분기 성장률 평가 및 전망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완화 등에 연준위원들은 어떤 논의를 했는지 의사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4월 물가지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견해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번 주에는 다수의 연준 위원 연설이 예정되어있다. 애틀란타 연방은행은 19일부터 22일까지 “팬데믹 이후 금융시스템 하에서의 중앙은행”이라는 주제로 2024 금융시장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주제는 △금융위기 기간 유동성 문제 △통화정책 전이 메커니즘 △국제금융시스템 하에서의 달러화 △위기기간 금융위험의 정부 흡수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20일과 21일, 23일 잇따라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 20일에는 바 미 연준 부의장, 21일에는 리치몬드 연은 총재, 윌러 미 연준 이사, 윌리엄스 뉴역 연은 총재의 발언이 있다. 이들이 지난주에 이어 통화정책 완화 지연에 대한 언급을 지속할지 관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연준 위원들이 각자의 전망 변화에 따라 경제 전망과 점도표가 업데이트되는 6월 FOMC 전까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며 “5월 FOMC 의사록이나, 뉴욕 연은 총재, 월러 연준 이사 등 매파적 위원들의 발언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금리 및 달러의 변동성 확대가 증시에도 영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 실적, 증시 분수령 ‘1000달러’ 넘을까? = 22(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는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 수개 분기 동안 엔비디아는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현재 시장에 형성된 전망치는 매출액 246.1억달러, 영업이익 163.1억달러, 순이익 137.8억달러에 달한다. 주당순이익(EPS)은 5.57달러로 전분기보다 8.1%, 전년 동기대비는 411.9% 높다. 다만 시장의 잣대가 깐깐한 것은 유의해야 한다. 참고로 최근 2개 분기 실적발표 동안은 실제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예상치 상회했음에도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일시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주식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며 상당기간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이번 실적 이벤트가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랠리를 지속했던 엔비디아는 고평가 논란 속에서 슈퍼마이크로발 악재 등으로 인해 3월 중순부터는 약 2개월 동안 전고점(974달러)을 돌파하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상황이다.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후 1000달러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HSBC는 13일 1050달러에서 1350달러로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올렸다.
◆한은,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전망 = 23일 한국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수정 경제전망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총재의 정책 재점검 시사 및 통화위원 2명 합류에 따른 성향 변화, 수정경제전망(2월 금년 성장률 2.1%, 물가 2.6% 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11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상향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출 호조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된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 한국은행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1 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던 만큼 연간 수치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최근 OECD 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상향 조정하였으며 주요 IB 들도 2% 중반으로 높이는 모습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은행도 종전 2.1%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2.6%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 2.6%는 유지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 하지만, 수출 호조가 주로 IT 관련 업종으로 쏠려있다는 점이나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문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성장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다. 연내 미국 정책금리 인하 전망이 유효하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도 하반기 후반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될 수 있겠지만 잔존하는 내수 불안요인과 물가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남아있다. 금통위 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중국도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주 MLF(중기유동성창구) 금리동결에 이어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부동산 등 경기부양 의지가 커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 장 초반 상승세 = 한편 20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반도체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275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6.62포인트(0.61%) 오른 2741.24로 출발해 오전 9시 32분 현재 26.15포인트(0.96%) 오른 2750.77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6.13포인트(0.72%) 내린 848.93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8억원, 29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은 48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내린 135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