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배당 21개사 4조7천억원 ‘역대 최고’
상장사 0.8% 여전히 ‘저조’
올해 1분기 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총 21개사로 배당금액은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배당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다만 전체 상장사 중 0.8% 비중에 그쳐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총 21개사, 배당금 총액은 4조7021억원이다. 분기배당 기업 수와 금액 모두 역대 최대치다. 분기 배당을 하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주당 361원), CJ제일제당(1000원), POSCO홀딩스(2500원), SK텔레콤(830원), SK하이닉스(300원) 등이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되는 KB금융(784원), 신한지주(540원), 하나금융지주(600원), 우리금융지주180원), 현대자동차(2000원)도 분기배당을 한다.
KT(500원), JB금융지주(105원)는 이번에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분기배당 기업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2021년 한 자릿수에 머물던 1분기 분기배당 기업 수는 2022년 15개사, 2023년 19개사로 늘었다. 1분기 배당금 총액도 매년 늘고 있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고, 2018년 2조699억원, 2019년 2조736억원, 2020년 2조6314억원, 2021년 2조784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2년(3조7049억원)과 2023년(3조8318억원)에는 3조원대로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존 분기배당을 실시하지 않던 기업들도 새롭게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분기배당이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분기배당 기업 수는 여전히 소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상장사 총 2567개사(코스피 840개사·코스닥 1727개사) 중 1분기 배당 기업 수는 0.8%에 불과하다.
대체로 한국 기업은 연말 1회 실적을 결산해 ‘연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코스피 상장사 558곳이 총 27조5000억원을 결산 배당을 했다.
배당이 일상화된 미국 등 다른 선진국 시장에 비해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반기 및 분기배당 등 중간배당도 적게 이뤄진다. 이렇게 저조한 배당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인 ‘밸류업’ 대책 중 일환으로 배당소득세 분리과세를 검토하는 등 배당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