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 커지며 기술주 강세…미 증시 또 역대 최고
엔비디아 사상 최고치 … 테슬라 6.7% 급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테슬라 주가도 6.7%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0.25% 오르면서 올해 들어 24번째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 또한 0.2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AI 기대가 커지면서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지수는 지난 17일 4만선에 종가를 기록한 후 반락했다 다시 0.17% 오름세를 보였지만 4만선에 미치지는 못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엔비디아가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장중 2%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대비 6.06달러(0.64%) 상승한 953.86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5일 950.02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약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이번에 강력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잇따라 엔비디아 주식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이날 6.7% 급등했다. 테슬라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기차 관련 엑스포에서 2026년까지 전기 트럭 ‘세미’를 인도할 것이라며 네바다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생산 능력은 연간 5만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테슬라의 세미트럭 35대를 도입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펩시코(PepsiCo)가 이날 세미트럭 5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테슬라는 더욱 강세를 보였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 당국자들은 신중론을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중앙은행가들은 절대(Never)라고 절대 말하지 않지만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해 아마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것(probably unnecessary)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진전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정책을 완화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는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2024년 금융시장 컨퍼런스(FMC)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4 분기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22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56% 하락, 코스닥은 0.00% 등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증시만 글로벌 증시 사상 최고치 랠리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