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환자용 식품 개발 활성화
식약처-기업·전문가, 지원 논의 “규제혁신으로 시간 크게 줄어”
인구 고령화의 급격히 진행은 고혈압 암 등 만성질환자 증가를 촉발시킨다. 만성질환자는 적절한 진료뿐만 아니라 건강에 도움되는 식사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개인이 맞춤형 식품을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다. 관련해서 환자용 식품 개발 활성화 필요와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질환 맞춤 환자용 식품’이 개발돼 있다. 당뇨·신부전·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편리하게 식사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질환별 영양요구에 적합하게 제조된 도시락 밀키트 등 식단 형태의 제품이다.
당뇨환자용 식품은 혈당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합하도록 당과 포화지방 등 조절한다. 신장질환자용 식품은 신장질환자 영양요구에 따라 단백질 전해질 섭취를 조절한다. 암환자용은 암 환자 치료·회복 중 체력 유지·보강 목적으로 고단백질을 공급한다. 고혈압환자용은 혈압관리 및 심혈관계 만성질환 관리를 나트륨·포화지방을 제한하고 칼륨·식이섬유를 보충한다. 폐질환자용은 폐질환자의 호흡 부담 저감을 위해 탄수화물은 낮추고 지방은 높인다. 간질환자용은 분지아미노산 등으로 간의 부담을 줄이고 영양불량을 개선한다. 염증성 장질환자용은 가수분해단백질 등으로 소화흡수 개선 및 장 건강을 유지한다.
이들 식품의 국내 판매액은 2018년 800억원에서 2020년 1097억원, 2022년 2372억원으로 늘고 있다.
오유경 식약처 처장은 이날 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을 성공적으로 제품화한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한국임상영양학회 한국소비자연맹 등 전문가와 환자용 식품 발전 방향에 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식약처는 질환 맞춤형 환자용 식품의 개발로 환자 등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기존 당뇨 신장질환에 이어 암환자용(2022), 고혈압환자용(2023) 식품의 기준을 신설했다. 2026년까지 폐질환 간질환 염증성장질환 식품의 표준제조기준을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김해곤 현대그린푸드 전무는 “식약처가 표준제조기준을 선제적으로 제공해주는 등 적극적인 규제혁신 추진으로 제품 개발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유경 한국임상영양학회장은 “환자용 식품은 일상 회복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환자용 식품의 개발 및 산업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환자용 식품에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업계는 안전과 품질이 우수한 환자용 식품이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