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의사록에 미 증시↓… 엔비디아 1000달러 돌파

2024-05-23 13:00:19 게재

연준 위원들 “고금리 장기화 … 추가 긴축 가능”

엔비디아 실적 예상치 상회 … 10대1 액면분할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금리인상 목소리까지 확인된 매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으로 인해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10대 1의 주식 액면분할과 분기 배당금을 150%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시간외 주가는 전일대비 6% 급등, 10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교류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 샨커 트리베디(왼쪽) 수석 부사장을 만나 설명을 듣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와 기술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경계감과 매파적인 FOMC 의사록 내용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27%, 다우지수는 0.51%, 나스닥은 0.18%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진전이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현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1분기 발표된 물가지표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양한(Various)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긴축 정도를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은 이를 보수적으로 해석했다. 같은 날 발표된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정규장에서 약보합세로 마감한 엔비디아는 장 종료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섰다. 전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보다 6.1% 상승률을 보이면서 주당 1007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71억9000만달러 대비 262% 급등했다. 특히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27% 급증했다.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에서 4.5배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달러로 예상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3월 공개한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하반기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음 분기에는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엔비디아는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주식 분할은 내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 4대 1로 분할한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배당금도 0.10 달러로 기존 0.04달러에서 150% 높였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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