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주범 조력’ 상장사 전 대표 추가기소
255억 횡령·배임 등 혐의
검찰, 공범 4명 함께 기소
검찰이 ‘라임사태’ 주범 중 한 명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이 관여한 코스닥 상장사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전직 대표를 250억원대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23일 이 회장이 라임펀드 자금으로 인수했던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이 모 전 대표를 255억원 상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표 범행에 가담한 또 다른 전직 사장 A씨 등 4명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이 회장과 공모해 용역대금 명목으로 2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8년 10월 회사 자금으로 다른 회사의 주식 49만5000여주를 인수하면서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178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 이들은 회사 자금 90억원을 담보 설정 없이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부터 해외로 도주한 이 회장의 국내 조력자에 대한 수사를 하던 중 이 같은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이 회장 도피를 돕고 법인 자금 290억원을 횡령한 배임 등 혐의로 이 전 대표를 구속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이 회장 도피를 조력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공범들이 서로 범행을 용인하거나 조력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의 주식 취득 관련 배임을 은닉하기 위해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공시한 사실 등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라임사태의 핵심 중 한 사람인 이 회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라임펀드 자금 1400억원을 동원해 여러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법인 자금을 횡령하고 시세조종하다 당국의 수사가 시작되자 2020년 2월 해외로 도주했다. 그러다 지난 3월 프랑스 니스지역에서 검거돼 현재 현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검찰은 “사건 피해 법인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과 범죄수익 박탈을 위해 이 회장과 이 대표 자산에 대해 법원의 보전 결정을 받아 동결조치를 완료했다”며 “다른 자산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라임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올해 1월 전담수사팀을 재편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라임사태의 또 다른 몸통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해외 도피 중)을 도와 500억원대 금융 사기를 벌인 4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