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개인소비지출 물가·연준위원 발언 주목

2024-05-27 13:00:16 게재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다시 높아져

유로존에선 6월 금리인하 확률 상승

‘HBM 검증 불발’ 삼성전자 하락 지속

이번 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등 물가 지표와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한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와 연준 베이지북도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는 반면 유로존에서는 6월 금리인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지표 정체 흐름 예상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4월 PCE 물가 지표는 다소 정체된 흐름이 예상된다. 근원 PCE 지수는 1~3월 전년 동월대비 2.8%(전월대비 0.3%)로 둔화세가 멈춘 이후 이번에도 지난 3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지수는 지난 1월 2.4%에서 2월 2.5%, 3월 2.7%로 반등해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전망치는 2.7%로 정체, 전월대비로도 3월 0.3%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30일에는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는 전기연율기준 1.6%로 4분기(3.4%)에서 큰 폭으로 둔화된 바 있다. 이번에도 시장전망치는 1.4%로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29일 발표되는 베이지북도 관심이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는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소폭이지만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어 시장은 이번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 일정이 많이 잡혀 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화요일에는 윌리엄스, 보우먼, 메스터, 카시카리, 수요일엔 쿡, 목요일엔 윌리엄스, 보스틱, 금요일 윌리엄스, 로건, 토요일 보스틱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 위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6월 FOMC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주는 6월 FOMC 회의 전 마지막으로 연준 주요 위원들의 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및 금리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와 경제전망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경제지표의 결과와 다수 예정되어 있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 22년 만에 재가동 = 2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바이백 프로그램은 시장에 발행된 장기 국채를 다시 매입하는 것을 말하며 주로 단기국채 발행 후 생긴 자금으로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2002년 정례 바이백 이후 22년만이며 7월 넷 째 주까지 총 9회에 걸쳐 매주 실시할 예정(1회 명목이표채 20억달러, TIPS 5억달러)이다.

이번 바이백은 팬데믹 이후 미국 국채발행 급증으로 국채시장 유동성 관리 필요 차원에서 실시한다. 더 나아가 미 연준이 6월부터 현재 600억달러 한도의 국채 상환을 2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양적 긴축 완화와 바이백의 조합으로 시장 유동성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채권전문가들은 주간 단위 바이백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중 유동성 변화, 국채금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주기가 T+2일에서 T+1일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단축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같은 날 축소 결제주기가 단축된다. 대상은 주식, 회사채, ETF, 일부 뮤추얼펀드 등이다. 결제일 단축으로 거래 리스크 감소 및 자금 회전 증가가 예상되어 증시에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결제주기 단축에 대비했다”면서도 “매수대금 입금 지연 등 결제실패, 증권사 중개 및 외환거래 차질 등 사고발생 가능성 등 이해 초기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경기회복 기대감 상향 = 유로존에서는 6월 정책금리 인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아직 낮은 수준이나 유로존의 제조업 체감경기가 반등세를 보이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월 유로존 제조업 PMI 지수는 47.4로 전월(45.7)과 시장 예상치(46.1)을 모두 상회하였으며 독일도 지난달보다 개선됐다. 물론, 기준선(50)을 여전히 하회하고 있고 지속성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단기적으로 ECB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유럽에 대한 긍정적인 경기 모멘텀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한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성장이 우위를 계속 보일 것"이라면서도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 구간에서는 단기적으로 유로존으로 관심이 옮겨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개별 업종 차별화 장세 = 한편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개별 업종 이슈에 따른 종목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4월 PCE 물가와 한국의 5월 수출 등 영향력이 더 큰 이벤트들이 주 후반에 대기하고 있어 이들 이벤트는 다음 주부터 국내 증시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한국의 우주항공청 공식 출범 이후 우주항공 테마주들의 주가 변화와 함께 미국 ASCO 임상종약학회에 따른 바이오주들의 주가 변화 등이 주중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로 급락한 점도 확인해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당 보도 내용 사실 여부 확인을 통해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 발수급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 초반 2700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전일보다 9.56포인트(0.36%) 오른 2697.1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2.59포인트(0.47%) 오른 2700.19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포인트(0.38%) 오른 842.60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내린 136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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