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창구 공무원 근무복은 ‘시(時) 셔츠’

2024-05-28 13:00:03 게재

강남구 상호존중 캠페인

월요일마다 100명이 착용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시가 담긴 셔츠를 근무복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강남구는 27일부터 매주 월요일 직원 100명이 ‘시(時) 셔츠’를 착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시와 그림이 담긴 셔츠를 입은 강남구 공무원이 민원인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 강남구 제공

최근 폭언 폭행 등 악성 민원으로 공무원들이 겪는 어려움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강남구는 민원 담당 공무원들이 겪는 감정노동 피해를 줄이고 민원실을 찾는 주민들과 상호 배려하는 문화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존중을 입다:시셔츠’ 캠페인은 그 일환이다. 강남구 취지에 공감한 사회적협동조합 ‘마음행복’에서 좋은 시구와 그림이 담긴 셔츠 100벌을 제작해 후원했다. 셔츠에는 세가지 문구가 적혀 있다. ‘오늘 당신을 만나 참 행복합니다’부터 ‘자, 이렇게 웃어봐요. 제가 행복한 비밀이에요’, ‘자, 이렇게 웃어봐요. 그러다 보면 행복해져요’까지다. 눈웃음을 띤 사람 얼굴, 미소 짓는 고양이와 곰 그림이 더해졌다.

민원여권과를 비롯해 부동산정보과 자동차민원과 주택과 재산세과 지역경제과 등 민원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 100명이 매주 월요일 시셔츠를 입고 근무한다. 구는 따뜻한 문구와 그림이 공무원과 민원인 마음에 스며들며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직원이 행복한 일터에서 주민도 만족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가 나온다”며 “캠페인을 비롯해 민원조정위원회, 민원인의 날 등을 통해 악성민원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직원들이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