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3월 감소에서 반등
컴퓨터 등 IT 장비 제조업 1~4월 76% 증가
미·유럽과 무역갈등 속 내수시장 회복 숙제
중국 정부의 장비 고도화 정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수출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4월 중국 공업(제조업) 기업의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7일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4월 중국 규모 이상(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공업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증가세를 유지해오던 공업 기업 이익 증가율은 지난 3월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4월 다시 반등했다.
4월 상승 전환은 반도체 등 기술 제품의 세계적인 주기적 호황과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노후 장비 교체를 독려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제조 제품에 대한 해외의 강한 수요로 인해 다양한 제품의 제조업체 수익이 개선됐다.
정부 국가통계국 위웨이닝 연구원은 “장비 고도화 정책과 함께 ‘새로운 생산력’을 육성한 것이 점차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기술 등 신흥 산업을 의미한다.
정부는 지난 3월 소비자와 기업들이 낡은 상품과 장비를 교체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기금을 약속했다. 이 프로그램은 보조금, 정부 투자, 기계류에 대한 새로운 환경 표준을 혼합한 형태로 산업계에 제공된다.
위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익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분야는 장비 제조업이었다. 컴퓨터, 통신 및 기타 전기 장비 제조업체의 이익은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76%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일반 장비 제조업체의 이익은 6% 증가했다.
외국 기업의 이익은 2023년 큰 손실을 본 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7% 상승하며 반등을 주도한 반면 국유 기업의 이익은 2.8% 하락했다.
위 연구원은 “내수가 불충분하고 대외 환경도 여전히 복잡하고 암울하기 때문에 공업 기업의 회복은 더욱 공고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월 소비자 지출 증가세는 예상과 달리 2022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둔화됐고, 부동산 부문의 주요 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하면서 2022년 말부터 디플레이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중국 정책 당국은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경제가 올해 성장률 목표인 약 5%를 달성할 수 있도록 중국 제조업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대규모 산업 생산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국가들과 긴장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값싼 제품을 세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고, 중국으로 수입되는 유럽과 미국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암시하면서 무역 마찰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 정부는 더 많은 재정 및 통화책으로 국내 시장을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 정부는 부동산 부문에 대한 광범위한 구조 패키지를 발표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 조치가 수년간의 부동산 침체를 끝내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