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대의민주주의 위기감 커져”
76주년 개원 기념식
김진표 국회의장은 28일 “21대 국회의 임기종료를 하루 앞둔 지금, 적대적 대결 정치와 정치양극화가 팽배해진 정치풍토에서 대의민주주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개최한 76주년 개원기념식의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부디 새롭게 시작될 22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으로 진영정치와 팬덤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고 살아 숨 쉬는 국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진정한 의회주의의 시대를 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국회 개원은 1948년 5월 31일이며 여야 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원구성이 안 된 탓에 개원기념식을 제때에 열기 어렵다고 보고 앞당겨 개최했다는 게 국회 사무처의 설명이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는 임시의정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며 “임시의정원이 제정한 임시헌장 제2조에는‘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임시의정원의 결의에 의하여 이를 통치함’이라고 명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국회를 통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는 대의민주주의 정치체제,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의회주의의 위대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계승한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의 대표가 모이는 대의민주주의의 심장이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 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국회 개원의 정신과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며 “지난 역사를 상기해보면 국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살아 숨 쉴 때 민주주의는 발전했고, 국회가 탄압받거나 대결과 갈등으로 막혀있을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퇴보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민의 삶, 국가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국회가 되어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