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20만명 이용, 연평균 이자 162만원↓
10조원 규모 대출, 낮은 금리로 이동
금융위, 시행 1년 맞아 이용자 간담회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 시행 1년간 20만명의 금융소비자가 연평균 162만원의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위원회가 밝힌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부터 올해 5월 24일까지 누적기준 20만2461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10조1058억원 규모의 대출이 보다 낮은 금리로 이동했다. 전체 서비스 평균 대출 금리는 약 1.52%p 하락했고 이자절감액은 1인당 연간 평균 약 162만원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16만8254명이 서비스를 이용해 3조9727억원 규모의 대출이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약 1.57%p 하락했으며 1인당 연간 평균 이자절감액은 58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올해 1월9일부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됐으며 2만4721명이 이용해 4조5400억원 규모의 대출이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약 1.49%p 하락했으며 1인당 연간 평균 273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전세대출은 올해 1월말부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가능해졌으며 9486명이 이용, 1조5931억원 규모의 대출이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약 1.40%p 하락했으며 1인당 연간 평균 235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금융위는 내달 3일부터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은 전세 임대차 기간의 1/2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도 올해 9월 중 개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날 금융위는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1주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서비스 이용자 및 참여기관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단순히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금융권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서비스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대면 신청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실시간 시세가 제공되지 않는 빌라 담보대출 등에 대한 접근성·포용성이 보다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탄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간담회에서 “대출금리가 약 2%p 하락해 이자부담을 절감할 수 있었으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서류 촬영·제출 과정 등이 익숙지 않은데 영업점에 문의하기도 쉽지 않고, 막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인 우리은행 부행장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의 경우 고령층 고객이 신청시 대출모집인이 방문해 안내하고, 필요시 대면 방식으로 서류 접수 등을 진행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