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와 영이’는 강북구 주민

2024-05-29 13:00:07 게재

초등 교과서 삽화 등장

‘특별 명예구민증’ 수여

초등학교 교과서에 삽화로 게재돼 기성세대에게 친숙한 ‘철수와 영이’가 서울 강북구 주민이 됐다. 강북구는 지난 24일 특별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강북구가 명예 주민이 된 철수와 영이 그림을 우이천변에 벽화로 그렸다. 사진 강북구 제공

‘철수와 영이’는 정부수립 직후인 1948년 10월 5일 문교부에서 펴낸 초등학교용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70년대까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현 기성세대가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소녀로봇 ‘영희’로 주목받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통합의 상징으로 재조명됐다. 강북구는 “영이는 '영희'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본식 이름”이라며 처음 교과서에 실릴 당시에는'영이'였다"고 설명했다.

삽화를 그린 작가는 고(故) 김태형(1916~1993) 화백이다. 김 화백의 장남 김주영(75)씨가 강북구와 연고가 있다. 그는 1983년부터 지역에서 이비인후과 의원을 운영하며 40여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 왔다. '철수와 영이'가 강북구 특별 명예구민이 된 계기다.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열린 ‘우이천페스타’에서 철수와 영이가 공식적으로 선을 보였다. 구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우이천변을 따라 예술과 문화 상권이 어우러지는 참여형 문화관광축제를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데 올해 김주영씨 동의를 얻어 아예 축제 주제를 '철수와 영이'로 잡았다.

24일 특별 명예구민증을 수여하면서 축제의 막을 열었다. 이순희 구청장이 직접 수여했고 김주영씨가 철수와 영이 대신 특별 명예구민증을 받았다. 김씨는 “'철수와 영이'는 아름답고 맑은 반듯한 그림”이라며 “축제에 참여하신 여러분들이 바로 철수와 영이”라고도 말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철수와 영이' 그림처럼 그 마음이 강북구 전역에 퍼져서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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