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주민 소통공간 만든다

2024-05-29 13:00:08 게재

마포구 복지타운 건립계획

서울 마포구가 연령이나 소득 장애유형을 뛰어넘어 장애를 가진 주민 누구나 함께 배우며 소통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마포구는 성산동 옛 구의회 청사를 대수선해 (가칭)마포장애인복지타운을 건립한다고 29일 밝혔다.

마포구가 장애인복지타운을 건립하기로 하고 28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사진 마포구 제공

지난해 말 기준 마포구에 거주하는 장애인 주민은 1만2742명이다. 전체 주민 가운데 3.5%를 차지한다. 반면 이들을 위한 시설은 태부족이다. 서울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총 52개로 25개 자치구 평균 2.08개인데 마포구는 1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규모가 평균 면적(3253㎡)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2122㎡다. 구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장애인복지관 내 주간보호시설 치료실 대기자 수가 200여명에 육박한다”며 “복지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설 확보에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공공건물을 활용하기로 했다. 옛 구의회 청사를 마포요양병원으로 활용 중인데 운영이 곧 종료되는 만큼 장애인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돌봄 등 시급한 필수시설을 우선 배치하고 장래 수요를 예측해 문화 건강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시설을 계획 중이다. 특히 자립 지원에 집중하면서 인근 마포중앙도서관 장애인종합복지관 시설을 연계해 비장애인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8일에는 장애인 당사자와 주민, 복지시설 관계자 등 총 100여명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지영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마포지회장은 구 계획을 듣고 “장애인과 장애인을 보살피고 있는 돌봄 가족들에게는 눈물 날만큼 기쁜 소식”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마포구는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의견을 내년 건립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1인가구 증가 속 장애인 고령화와 돌봄 문제는 시급한 과제”라며 “마포장애인복지타운 건립을 통해 돌봄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문화예술 기반을 확대하는 등 장애 주민과 가족들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