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배당 수준 여전히 ‘저조’

2024-05-29 13:00:11 게재

글로벌 기업들 전년대비 5.6% 증가, 사상 최대

한국 3.3% 증가 머물러 … 4년 전보다 15% 줄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수준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배당금은 전년대비 5.6%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한국 기업들의 배당금액은 3.3% 증가에 머물렀다. 4년 전보다는 오히려 15% 이상 줄어들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스위스예탁결제회사 SIX SIS와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마커스 하레우스 SIX SIS 사장(왼쪽부터),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금창록 주스위스 대한민국 대사, 하비에르 에르나니 SIX 증권서비스 부문장. 연합뉴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현금배당(주식·현금 동시배당 포함)을 실시한 회사는 전년대비 16개사 증가한 1186개사,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3.3%(9429억원) 증가한 29조4711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경우 전체 799개사 중 575개사(72%)가 27조478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전년대비 4.2% 늘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결산 법인 539개사가 33조280억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16.8%가 줄어든 금액이다. 코스닥은 1692개사 중 611개사(36.1%)가 1조9926억원을 배당해 전년보다 7.5% 줄어들었다.

국내기업들은 분기와 중간배당도 저조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총 21개사, 배당금 총액은 4조7021억원으로 나타났다.

분기배당 기업 수와 배당금 총액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총 2567개사의 상장사(코스피 840개사·코스닥 1727개사) 중에서 분기 배당을 진행하는 기업은 ‘0.8%’에 불과하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2020년 팬데믹 이후 배당금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이 발표한 글로벌배당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배당금은 1조6600억달러(약 225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1조5670억달러(약 2130조원)에서 5.6%(정기 배당금 기준으로는 5.0%) 증가한 금액이다.

작년 한 해 세계 기업의 86%가 배당금을 인상했거나 유지했다. 야누스헨더슨은 올해 배당금이 전년보다 3.9% 증가한 1조7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 배당금을 지급받은 투자자들은 국내 법인이 38.4%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수령한 금액은 11조3266억원으로 전년대비 4788억원 4.4% 증가했다. 이어 외국인이 9조3433억원을 받아 31.7%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5% 늘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받은 배당금액은 8조8012억원(29.9%)으로 전년대비 1443억원(1.7%) 소폭 증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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