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한 ‘이팀장’ 기동순찰대가 잡아

2024-05-29 13:00:13 게재

교회 옷장서 … 감찰 예정

청소년들에게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던 ‘이팀장’이 도주했다가 잡혔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던 강 모씨가 수사대 건물 외곽으로 도주했다. 당시 강씨는 조사 중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우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흡연을 마친 후 도주했다. 감시를 맡은 수사관들은 강씨가 흡연을 하는 동안 수갑을 풀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바로 가용인원을 동원해 인근 지역을 수색했다. 강씨의 도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사이버수사대에서 300m쯤 떨어진 한 교회건물 옷장에 숨어 있던 강씨는 현장 지원을 나간 기동순찰대 대원들에 의해 다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강씨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수사관들을 감찰할 예정이다. 피의자 도주가 중요 사안이라 책임 여부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A군 등에게 경복궁 영추문 등에 불법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홍보를 위한 문구를 낙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물론 음란 사이트도 운영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강씨가 문화재보호법은 물론 저작권법 및 정보통신망법, 아동청소년보호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경복궁 낙서 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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