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산청 보도연맹사건 진실규명
진실위, 한국전쟁 당시 6건 조사 발표
한국전쟁 시기 경상남도 밀양과 산청 지역에서 발생한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
진실위는 밀양 신청사건 5건과 산청사건 11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사건은 1950년 7월부터 8월사이 발생했다. 밀양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 5명은 전쟁 발발 직후 밀양경찰서와 관할 지서 경찰에 의해 소집 또는 연행돼 구금됐다. 이들은 밀양경찰서 소속 경찰에 의해 삼랑진면 안태리에서 집단살해됐다. 같은 시기 산청지역 주민 11명도 경찰에 구금된 뒤 산청군 산청읍 내리 마당머리, 산청군 산청읍 내리 쌀고개,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본통고개 등에서 집단살해됐다.
진실위는 “국가기관인 경찰이 민간인을 예비검속해 법적 근거와 적법절차도 없이 살해한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사업 지원, 역사 기록 반영,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진실위는 또 전라북도 군산·김제 등 주민 14명이 경찰에 의해 집단 살해된 ‘전북 국민보도연맹’ 사건과 전라남도 해남·함평에서 벌여진 민간인 집단 살해사건 등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했다.
진실위는 충남지역의 경우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 3건을 신청받아 조사한 결과 규명불능 1건을 제외한, 2건(2명)에 대해 진실규명 했다. 이들은 인민군 점령기에 경찰 경력이 있거나 경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인민군과 지방 좌익 등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