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경영진 배임 의혹
경찰, 구속영장 신청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2017년 남대서양에서 침몰하면서 22명의 실종자를 낸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경영진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회사 자금을 빼돌린 배임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폴라리스쉬핑 공동대표인 한 모씨와 김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설립된 화물전용 벌크선사다. 2022년 매출액은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2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2일 폴라리스쉬핑을 감사한 삼정회계법인은 “폴라리스쉬핑이 지주회사에 지급한 대여금 856억원에 대해 135억원의 손상을 인식했다”며 “배임 혐의에 대한 조사와 재판 결과로 회사의 제무제표에 부정적 영향을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경찰은 폴라리스쉬핑 경영진이 회사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대여 방식으로 지주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개 적극적 경영권 방어는 배임 혐의를 벗을 수 있지만 경찰은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데다가 손해가 발생해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서울 종로에 있는 폴라리스쉬핑 본사를 압수수색한 후 수사를 이어왔다.
한편 폴라리스쉬핑은 폴라에너지앤마린과 폴라리스쉬핑 지분 등에 대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올 1월 우선협상대상자인 우리PE와 가격차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오승완 정연근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