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제 초대형 방사포로 위력시위사격”
‘대한민국’ 정조준 강조
김정은이 직접 사격명령
북한이 하루 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위력시위사격’을 실시한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적들이 공화국을 반대하는 군사력 사용을 기도할 때에는 언제든 자위권을 발동해 선제공격도 불사할 우리의 대응의지를 명백히 보여주기 위한 초대형방사포병구분대들의 위력시위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직접 위력시위사격 조직을 명령했다고 해, 이번 발사가 김정은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공개했다.
통신은 이어 한국이 “우리 국가의 당당한 주권적 권리행사에 위험천만한 무력시위”를 한 데 대한 대응이며 “대한민국 깡패정권과 괴뢰군대를 정조준”했다고 밝혀 대남 대응 성격의 무력시위였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우리 군이 전투기 약 20대를 동원해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훈련을 벌인 것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방사포는 한미 정보 당국이 KN-25라는 코드명을 부여한 사거리 400㎞의 SRBM으로, 사실상 한국만을 겨냥한 무기다.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의 주권을 침탈해 들려는 적들의 정치군사적 준동이 발악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정세 하에서 진행되는 오늘의 위력시위사격은 우리의 적수들로 하여금 우리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에 직면하게 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격은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의 구성 계통인 ‘통합화력지휘체계’를 가동해 진행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화력 임무에 대한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밀암호지령문’이 전송된 뒤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사격 명령을 내렸고, 포병들은 “사거리 365km의 섬목표를 명중타격하고 부과된 위력시위사격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발사 사진에서는 일렬로 늘어선 이동식 발사대(TEL) 18대가 각기 1발씩 초대형방사포를 일제히 쏘아 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