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군 공항 이전 해법 ‘소통’
반대 심한 무안 연속 방문
강기정 시장 편지로 ‘설득’
광주광역시가 답보상태에 놓인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전남 무안군을 잇달아 방문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방문 자체를 거부하고 있지만 소통 행정을 통해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광주시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편지로 주민 설득에 나섰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공무원들이 30일 전남 무안군 망운면 상가를 찾아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 통합 이전 필요성을 홍보했다. 고 부시장은 이날 광주·전남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 공항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또 소음 피해에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군 공항 무안 이전에 따른 소음영향권((85웨클 이상)은 망운면(5.8km㎡), 운남면(12.3km㎡), 현경면(0.9km㎡) 등 모두 19.0k㎡로 무안군 전체 면적의 4.2%이다. 광주시는 공항 입지 선정부터 설계 및 시공, 운용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소음 최소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85웨클 이상은 소음 피해로 인한 보상이 가능한 수치다.
고 부시장은 이날 “찬성 여론이 지난해 초 30%에 불과했는데 하반기에는 42%를 넘었다”면서 “50% 이상 되면 갈등도 완화되고 무안과 광주·전남 책임자가 만나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4일 무안읍에 이어 두 번째다. 광주시는 현경면 등 나머지 7개 읍·면을 방문해 주민들을 직접 설득할 예정이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편지로 무안 주민을 설득했다. 강 시장은 지난 21일 “무안공항에 대해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아 펜을 들었다”며 무안 주민에게 드리는 ‘약속의 편지1’을 공개했다.
강 시장은 이 편지에서 “주민 여러분의 가장 큰 걱정은 소음일 것”이라며 “소음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광주 민·군 공항의 통합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주민 여러분은 민간공항만을 원하겠지만 광주는 군 공항도 함께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