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품백’ 최재영 목사 재소환

2024-05-31 13:00:21 게재

구체적 청탁 사실관계 확인할 듯

가방 준비한 이명수 기자 전날 조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31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13일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전날에도 김 여사에게 선물한 가방 등을 준비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방검찰청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로 찾아가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전달하면서 이를 손목시계형 카메라로 촬영한 당사자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최 목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만찬 초청,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자신이 운영하는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을 김 여사에게 청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같은 청탁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화장품과 향수를 선물한 2022년 6월부터 명품가방을 건넨 그해 9월 사이 이뤄졌으며 특히 국립묘지 안장과 관련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조 모 과장을 연결해주는 등 일부 청탁은 받아들여졌다는 게 서울의소리 주장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구체적인 청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 과장과 연락한 시기와 내용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도 최 목사를 불러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경위와 목적, 청탁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이 기자를 상대로 9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 기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명품가방과 카메라를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기자를 상대로 최 목사를 만나게 된 과정과 명품 가방 등을 준비해 이른바 ‘잠입취재’를 하게 된 경위, 보도가 이뤄진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친 이 기자는 취재진을 만나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화장품을 선물하기 약 한 달 전인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와 명품 가방 전달 영상 원본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조사에 앞서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여사가 (2022년 6월) 접견자인 최 목사 앞에서 전화 한 통화를 받는다. ‘금융위원 누구를 임명하라고?’(라는 내용의) 청탁 전화였다”면서 “청탁 전화만 없었으면 디올백 몰카 취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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