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도 통합관제

2024-05-31 13:00:36 게재

금천구 공영주차장 대상

열화상 카메라, 온도 감지

서울 금천구가 전기자동차로 인한 화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통합관제체계를 적용한다. 금천구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공영주차장 14곳을 대상으로 ‘전기차 화재예방 통합관제시스템’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금천구가 전기차 화재예방 통합관제시스템을 운영한다. 사진 금천구 제공

전기차 화재는 주로 정차된 상황에서 일어나며 열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조기 발견을 통한 빠른 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다.

새로운 관제체계는 전기차 충전시설 인근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화재 전조증상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온도가 상승하는 걸 조기에 포착, 화재를 예방한다는 구상이다. 관제센터 감시요원이 카메라를 통해 전해지는 전기차 온도변화를 24시간 살핀다. 촬영된 영상은 별도로 저장된다.

온도 상승이 감지되면 감시요원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즉각 점검한다.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주차장에 화재 경고방송이 송출된다. 대피 경고음도 울린다. 이후에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관제센터에서 소방서에 긴급출동을 요청해 신속히 진압한다.

금천구는 공영주차장 14곳에 열화상 카메라 18대를 설치했다. 카메라 한 대당 차량 2~3대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구는 앞서 올해 초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인 ‘질식 소화덮개’를 설치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화재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체계를 적극 도입, 주민들이 안전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의 화재는 불편한 충전 환경, 비싼 차량 가격 등과 함께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차전지 배터리에 불이 날 경우 1000도까지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차량은 물론 탑승자 안전을 위협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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